시골살이 3개월 드디어 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하나둘씩 빨갛게 익어 가면서 맛보고 있습니다. 모양이 조금 투박하지만 당도 확인은 안 해봤지만 훨씬 맛있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살구는 전부 따서 김치냉장고에 가득 보관되었습니다. 5그루에서 한 200알 정도는 수확한듯합니다.
토마토와 오이 가지는 벌써부터 먹기 시작했고 참외도 먼저 익는 하나씩 따 먹고있네요.
텃밭에서 바로 따서 슥슥 옷에 닦아 먹는 그 맛 흥미롭습니다.
모양은 제 각각이지만 저한테는 특별해 보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신비롭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렇게 안되던 것들이 여기 노지에서는 해와 물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10일 전 식집사로 살아보기 2 적을 때 전부 잘라내서 몇 잎 없던 것이 벌써 이렇게나 자랐습니다. 특별히 관리하는 거 없이 채취만 합니다. 애플민트는 줄기채 잘라서 화분에 꽂아만 주면 다시 살아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계속 나눠줘도 너무 많네요 민트지옥입니다. ㅋ
수박과 옥수수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들도 특별한 관리 없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괴산지역 특산품으로 알고 있는 대학옥수수입니다. 대학교수가 개발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네요.
다음 해에는 초당옥수수 한번 심어 볼까 합니다.
수박의 경우 전에도 말했지만 호박에 접을 붙여서 키워야 되는데 초보 식집사는 그냥 심어 두고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수박 달리고 40일 정도 됐는데 멜론정도의 크기는 되는 거 같습니다. 접을 안 붙여서 더는 크지 않을 듯하고 한 10일 정도 후에 따려고 생각 중입니다.
식집사로 한걸음 나아가기
정말 신기하게도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신비롭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렇게 안되던 것들이 여기 노지에서는 그냥 잘 자랍니다. 너무 쉽다고 생각하다가 한 가지 어려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고추과 식물들입니다.
분명 노란색, 빨간색 파프리카인데 계속 녹색이길래 의아했고 부모님도 파프리카는 안 키워보셨다고 하시고 고추도 매번 큰 재미는 없다고 하셔서 유튜브를 찾아봤습니다.
'청도의 하루'라는 닉네임의 유튜브의 고추 관련 내용을 참조해봤더니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단 냉정해져야 됩니다. 처음 파프리카를 심고 한두 개 달리더니 사진처럼 여러 개가 달렸습니다. 마냥 신기했고 키우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공부해 보니 저렇게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금 달려있는 위치의 작물은 모두 제거해줬어야 한답니다. 해당위치에 너무 많이 달리면 전부 크지 못하고 볼품없어진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각 모든 줄기를 키우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2-3 줄기만 키워 통풍도 잘되게 하고 비나 수분공급해 줄 때 흙이 튀어 올라 그 속에 균들이 작물에 옮기는 것도 막아 줄 수 있게 키도 키워야 되는 것이더라고요.
일단 급한 대로 순 치기를 해줬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사진 속의 파프리카를 속아 줘야 될 텐데 그게 안되네요ㅜ 그래서 열매 맺기 전 새순이 올라오는 즉시 잘라줘야 한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열매를 자르는 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냉정해져야 됩니다.
조금 공부를 하다 보니 수박도 그렇고 거의 대부분의 작물을 '순 치는 작업'을 해줘야 되더라고요. 그래야 영양분이 집중되어 조금 더 크고 튼실한 결과물이 된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몰랐으니 일단은 그냥 두고 다음 작물부터는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키워야겠습니다.
-지금 달린 것들은 대부분 집에서 먹는 것이니 상품성은 조금 떨어져도 직접 채집한 버프효과로 맛있으니 됐습니다. ㅎ
이곳은 점심즈음 비가 내리더니 글을 쓰는 지금 제법 많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저번 비로 피해 본 곳이 많은데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 작물들도 피해 없이 필요한 물만 쏙쏙 빼먹기를 바라며 모두 채집해서 먹는(?) 그날까지 관심과 애정으로 돌봐주렵니다.
끝!
P.S
상추를 계속 자라게 하면 이렇게 나무처럼 크고 꽃도 자라서 씨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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