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흥 물왕저수지 맵시낙지 다녀왔어요

by 제로v 2025. 4. 30.
반응형

뉴스에서 올해는 봄이 짧고 여름, 겨울이 대부분일 거라고 일찍부터 떠들어 되는 2025년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이 끝나가는 요즘도 아침저녁으로는 춥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날도 선선하고 미세먼지도 좋아 아이들 하원시간에 맞춰 오랜만에 외곽으로 나가게 되었네요.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달리다가 시흥까지 오게 되고 커피 한잔하러 스벅에 들려 커피 한잔하는데 바로 뒤에 오늘 오픈하는 낙지 집이 있더라고요. 시간도 얼추 저녁시간이고 매운 음식이 당기는 계절 아니겠습니까?

일단 주차장이 넓어서 밥먹고 가기로 하고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식당은 주차장 넓은 곳이 최고지요 ㅎㅎ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게 오히려 이뻐보이네요

 

오래된 맛집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데 이곳은 새로 오픈한 곳이라 깨끗합니다. 높은 층고에 더 넓어 보이기도 하네요. 제 기준으로 식당은 역시 깨끗한 게 더 좋아 보이네요. 

둘째가 아직 어려서 저희는 항상 구석진곳으로 갑니다. 최대한 옆테이블과 겹치지 않는 곳, 아기의자가 놓여도 옆테이블이 셀프 테이블에 갈 때 방해되지 않는 곳 그 런자리죠 대부분 그런 자리들이 주방과 멀어서 서빙하는 분들 힘드시겠지만 그게 서로 좋은 거라 생각하며 항상 구석진 자리를 찾게 되네요 아이들이 빨리 자라서 셀프 테이블 제일 가까운 자리로 가고 싶습니다.ㅠ

 

이왕 나온 거 근처 사는 친구도 오라 해서 어른 셋에 애들 둘 음식을 주문해 봅니다. 

이 집은 그냥 셀프입니다. 주문도 테이블오더로 하는 곳이고 기본음식 빼고는 셀프로 갖다 먹으면 되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눈치 안 보고 오히려 좋네요.

 

주 메뉴는 낙지볶음과 낙지삼겹살 딱 두 가지입니다.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게 낙지로만 승부를 하시겠다? 원래 맛집들이 단일메뉴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곳도 그런 걸 노린 걸까요? ㅎㅎ

일단 삼겹살이 들어가면 맛이 바뀔 것 같아서 낙지볶음으로 주문하고 아이들 먹을 돈가스 하나 주문해 봅니다.

사이드도 가격이 저렴하여 편백보쌈이랑 도토리전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주무하고 기다리는데 가게 이름이 맵시낙지인데 맵시의 뜻이 대충은 알겠는데 가물거려 사전을 찾아보니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라는 뜻이네요. 맵고 시원하다는 뜻인가 싶었는데 아닌가 봅니다.

 

대충 테이블이 20개 정도 되었는데 이미 절반정도의 손님이 계셨네요. 오픈날인데 조금 썰렁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친구가 이 동네는 점심에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하네요. 저희 들어오고 손님들도 뒤로 손님들 들어오네요. 

주문을 하고 나니 테이블세팅을 해주시는데 일단 물이 생수가 아닙니다. 보리차인지 헛개차인지 다릅니다. 일단 만족!

생수 주는 곳들 보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먹다 남은 물에 또 생수 담아서 다시 나가는 경우가 있어 저는 물통에 들어 있는 생수는 안 마시거든요. 물을 신경 쓰는 것 보니 일단 음식이 기대됩니다. 

반응형

반찬으로 도라지무침, 나물(?) 무침 그리고 그냥 콩나물, 동치미 그리고 대접에 밥이 나옵니다. 역시나 그렇듯 저는 메인 메뉴 나오기 전 반찬을 다 먹습니다. 그래야 메인메뉴 나올 때 반찬 한번 더 리필 말하기가 좋더라고요 ㅎㅎ

도라지무침 뻣뻣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나물반찬은 된장에 무친 건데 이름 모르지만 맛있네요. 동치미는 그냥 괜찮은 맛입니다. 

반찬이 이 정도면 메인 메뉴도 기대가 되네요.

 

저녁시간이라 다른 테이블과 겹쳐 들어왔는지 메인메뉴가 좀 늦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셀프바를 이용해야지요 ㅎ

셀프바에는 흰밥이랑 잡채 밑반찬들과 양배추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게 잡채라서 듬뿍(?) 담아 왔습니다. 제 입 맛에는 조금 단거 같은데 아이들이 환장을 하고 먹네요. 두 번 갖고 와서 먹다가 또 한 번 가지러 갈까 눈치 보는 사이 드디어 메인 메뉴가 오네요(좀 더 늦었으면 잡채로 배 채우고 나올 뻔했습니다 ㅎ)

오래걸려서인지 맛있어 보여서인지 사진보다 가위질 먼저 시작했습니다.

낙지 색깔은 일단 합격 빨간 게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보이시나요? 낙지다리가 엄청 크네요. 저런 낙지가 한 5마리 들어 있습니다. 1인 1 낙지 하고도 남네요. 일단 낙지를 먹기 좋게 자르고 하나 먹었더니 맛있습니다. 살짝 매워지더니.... 끝

안 맵습니다. 친구가 안 맵다면서 다시 테이블오더를 열어 보네요. 맵기 조절하는 내용이 없는 것 보니 그냥 한 가지 맛인가 봅니다. 친구는 살짝 아쉽다고 하네요. 저랑 와이프는 맵찔이라 딱 좋습니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계산할 때 사장님께 여쭤보니 더 맵게는 가능하다고 말하시네요.)

낙지도 통통한 것이 비릿한 맛없이 질기지 않고 괜찮습니다. 두어 개 집어 먹다가 대접밥을 보니 딱 비벼 먹는 세팅인 것 같아서 비벼줍니다. 

역시나 비벼 먹으라고 주는 게 맞는 게 아래 양념이 듬뿍 있습니다. 낙지랑 야채 넉넉하게 넣어주고 콩나물 하고 양배추 넣고 비벼줍니다. 테이블 위에 보니 김가루도 있어 반통(?) 정도 부어주고 맛있게 비벼줍니다. 한 가지 아쉬게 있는데 참기름이 테이블마다 준비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상황을 보니 갖다 달라기에 바빠 보이셔서 그냥 비벼줬습니다. 

양념이 많아서인지 맛있게 비벼지네요. 제가 좀 간을 세게 먹는 편인데 양념 적으면 밍밍한 게 별로인데 이곳은 진심 양념이 넉넉합니다.  

 

한 가지 더 만족한 점이 밥이 무한입니다. 셀프바에 밥솥 있어서 밥을 무한으로 갖다 먹을 수 있고 양념도 넉넉하니 몇 번이고 비벼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저 오늘 대접밥으로 세 그릇 먹었습니다. I성향이라 사장님 잘못 부르는데 오픈날 정신없는 틈에 눈치 안 보고 많이 갖다 먹었네요 ㅎㅎ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분들 계실까 봐 물어봤더니 이 집이 가성비 맛집을 꿈꾼다고 하시니까 제가 도리에 어긋난 건 아니었을 거라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차 먼가 이상합니다. 

우리가 주문한 게 낙지볶음 3인분, 편백보쌈, 돈가스, 도토리 전을 주문했는데 낙지볶음만 나왔던 겁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원래 저녁손님이 많이 없어 주방직원이 한분이서 하는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 메인메뉴 먼저 내보낸다는 것이 늦어졌고 재료도 소진되어 다른 것으로 준비해 주신다고 죄송하다 하시는데 이미 애들은 초반에 잡채로 배 채우고 밖에 나가 놀고 있고

저도 세 그릇.... 음 아니 배가 불러진 상태라 서로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ㅎㅎ

사장님께는 다른 음식 킵해 달라고 다시 온다고 아재개그 한번 날려 주었습니다.

 

계산대 뒤로는 후식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원두머신과 믹스커피 자판기 있네요. 매운 음식점에 슬러시가 어울리는 거 같아서 슬쩍 귀띔해 드렸더니 안 그래도 슬러시 기계 배송 중이라네요 ㅎ

평가

처음 음식으로 글을 쓰는데 평가라는 것이 웃기지만 그래도 글을 보는 분들이 도움 되시라고 적어보려 합니다. 

맛은 여느 낙지 가게와 다르게 맵지 않습니다. 그냥 맛있습니다. 하나 기본적으로 낙지 음식이 매운 거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부족할 듯하네요. 더 맵게는 조절가능하다고 하니 주문할 때 맵게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찬은 대부분 맛있습니다. 주방직원분 손맛이 일단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메뉴는 못 먹어 봐서 일단 패스합니다.

 

시설면에서는 층고가 높아서 넓어 보여 좋고 일단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깨끗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최고는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옆에 바로 산이 있는데 경관도 좋고 뒤에 텃밭이 있는데 각종 채소가 자라는 게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직접 재료수급용인지 모르지만 대부분 신선한 재료였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위에도 말했듯이 생수 아니고 헛개차 나오는 게 좋았고 밥이 무한에 양념이 넉넉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요즘 어딜 가도 칼국수 한 그릇도 만원 넘어가는데 이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성비 좋다고 생각 드네요.

 

이 집 식기에 진심인듯했습니다. 반찬그릇부터 대접, 수저까지 전부 놋그릇입니다. 낙지 담아 오는 돌판도 진짜 돌인지 엄청 무겁더라고요.

한 가지 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이 집 믹스커피 맛있습니다. 식당들 가면 믹스커피 싸구려 써서 맛 없는집 있는데 이집은 맥심급(아니면 맥스웰) 쓰는거 같습니다. 세심한거 보면 이집 장난치는 집은 아니다 생각이 드네요.

처음 가는 곳에 처음 오픈하는 집인데 이 정도면 성공적인 식사였던 거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