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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도움되는 아이템

신생아 황달 조심하세요.

by 제로v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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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휴가를 얻어 둘째를 출산하러 다녀왔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제왕절개로 출산을 합니다. 운동도 안 해도 되고, 라마즈 호흡법도 연습할 필요 없으며 진통이 올까 봐 걱정도 안 해도 됩니다.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다 보니 5일간 입원을 하게 됩니다. 주는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기다렸더니 와이프 경과가 좋아서 4일 만에 퇴원해도 된다고 하여 퇴원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신생아 검사를 하였는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황달 수치 18.3mg/DL로 나왔습니다. 심각 단계에서 1단계로 최고 수치라고 입원을 해야 된다고 하네요.

 

우리에게도 황달이 찾아왔네요 무섭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무엇인가요

신생아 황달은 생후 2주일 이내에 생깁니다. 얼굴 눈주위 부터 노랗게 보이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발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상 신생아의 경우에도 60% 정도가 황달을 경험한다고 하니 보편적인 증상입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는 신경계에 손상을 주어  뇌손상으로 인한 뇌성마비, 청각 상실 등의 후유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생아 황달이 생기는 이유

  • 생리적 황달 : 조산의 경우가 아니고 만삭에 태어난 신생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자연적으로 황달이 있으며  3~4일이 지나면서 가장 심하고 2주일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은 적혈구에서 생성되는데 신생아의 경우 적혈구가 연약해서 잘 깨져서 빌리루빈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간에서 빌리루빈을 제거해야 되지만 신생아는 간의 기능도 미성숙해 제거하지 못하고 배출도 원활히 되지 않아 황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정도의 황달은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병적 황달 : 대부분의 신생아 황달은 2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이 후로도 지속되고, 황달 수치가 12mg/DL이상의 경우는 병적 황달일 경우로 판단됩니다. 병적인 황달의 원인은 산모와 혈액형이 맞지 않을경우, 감염, 선천적 대사질환의 경우가 있습니다. 
  • 모유 황달 : 모유수유만 할 경우 황달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산모에게는 지방산이 많이 나오는데 이 지방산이 간에서 빌리루빈 제거를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럴경우 모유를 일시 중단해서 상황을 지켜본 뒤에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일시적인 문제로 2주일이 지나고 황달의 위험이 줄어들면 다시 모유 수유를 하면 됩니다.  

신생아 황달의 치료방법

신생아 황달의 치료방법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부분 자연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적 황달로 진단되었을 경우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됩니다. 20mg/DL을 이하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하며 이상의 경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광선치료 혹은 교환 수혈을 하게 됩니다. 황달의 경우 빌리루빈 수치로 판단되므로 광선치료를 통하여 빌리루빈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합니다. 광선치료로 빌리루빈 수치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여러 진단을 거쳐 담도 폐쇄 진단 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요하고 간염으로 진단되었을 때는 내과적인 치료를 해야 됩니다.  

마무리

저희 경우가 여기 속하는데 출산후 처음부터 분유는 먹이지 않고 오로지 모유로만 수유했습니다. 신생아는 출산 후 5일간 자연적으로 몸무게가 감소합니다. 산모의 몸속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양수를 배출하여 몸무게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데 7% 정도를 정상범위로 생각하는데 우리 아이는 첫날 10%가 빠졌고 그 뒤로 이틀간 계속 줄었습니다. 결국 빌리루빈 수치가 18.3mg/DL로 진단되어 광선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20mg/DL 이상이 될 경우 대학병원 급으로 옮겨서 치료를 해야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혹시 모를 모유황달의 경우도 판단하기 위해 모유도 끊고 분유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4일째 퇴원을 준비하다가 아이의 치료를 위해 하루 입원 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광선치료는 하루종일 진행되며 눈에 안대를 씌우고 빌리루빈을 많이 흡수하는 파장의 광선을 쬐어서 빌리루빈을 변형시켜 바로 배설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태어난 지 4일밖에 안된 신생아를 기계 안에서 24시간 동안 치료해야 된다고 하니 착잡해지더군요. 와이프도 본인이 모유수유만 하겠다고 그랬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더 힘든 건 24시간 동안 아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며 오후 4시가 되어 신생아 병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15.3mg/DL로 낮아졌으며 모유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모유수유를 다시 병행하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수치가 낮아지고 아이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에 기뻤고 와이프의 잘못이 아니라고 자책하지 말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오전 9시 빌리루빈 수치가 9.9mg/DL로 극적으로 낮아졌다고 퇴원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루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첫째가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자라주어서 처음 겪는 일에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집으로 퇴원한 뒤 와이프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유축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마다 직수도 하고 모자라는 것은 유축한 것을 먹이고 완모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퇴원 하루가 지나고 오늘아침 아이의 몸무게를 재어보니 늘었습니다. 좋아지고 있다는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서 알아보게 된 신생아 황달의 무서움에 다시 한번 알려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모든 아가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고,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님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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