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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by 제로v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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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3일 뒤로 다가왔습니다. 날씨는 이미 가을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버지와 아들과 같이 벌초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3 부자가 나란히 김밥 싸서 소풍처럼 다녀왔네요. 매번 명절마다 아버지 4형제가 돌아가면서 벌초를 하는데 저는 오랜만에 시간이 맞아 난생처음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들 산소 4분 봉과 주변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3살 아들은 소풍이라고 들떠 있었는데 결국 3번째 묘를 벌초할 때쯤 칭얼거리더니 차에서 잠들어 버렸네요. 

 

고향이 경북 상주인데 진천에서 한시간 반 가량 걸렸습니다. 예전에는 마땅한 고속도로가 없어서 한참을 돌아갔었는데 고속도로가 뚫려서 좋아지긴 했네요. 상주의 특산품 감이 많은 동네여서 인지 이곳저곳 감나무가 많더군요. 집에 감나무는 아직도 푸른색인데 상주는 벌써 홍시가 되어 많이도 떨어져 있더군요. 역시나 가을로 들어선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92세되신 할머니도 뵙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삼부자가 벌초를 핑계 삼아 셋만의 추억을 만들 소풍을 다녀왔네요.

가을은 저희 집에도 성큼 찾아왔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튼실한 알밤이 가을을 알리러 찾아왔습니다. 아직 조금 이른 시기인듯한데 사진에 보이듯 벌써 벌어져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알밤이 더 이쁘게 보입니다. 3년 전 밭을 이사하며 옮겨 심어서 그런지 알밤이 조금 작아졌습니다. 원래 저희 집 알밤은 왕밤이었습니다. 진짜 주먹 반만 한 큰 밤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옮겨 오는 바람에 그 점은 조금 아쉽네요. 전부 갖고 오지도 못하고 4그루 옮겨 왔는데 조금 일찍 벌어져 떨어진 알밤만 해도 많이도 떨어졌네요. 오늘밤 열심히 까먹을 수 있겠습니다. 

알밤의 효능

요즘은 알밤을 삶아서 먹는 것보다 '맛밤'이라는 제품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있어서 간단하게 간식으로 많이 먹곤 합니다. 알밤은 맛으로 먹는 것도 있지만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밤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칼슘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은 음식입니다. 비타민c가 특히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고, 피로 해소와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알밤이 기를 향상해 주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처방하여 혈색을 돌게 하여 건강을 되찾게 하며 식욕을 돌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껍질 벗긴 밤을 먹이면 다리에 힘이 생긴다고 꾸준히 먹기만 해도 다리힘이 길러지는 등 근력의 힘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알밤은 다양한 효능을 냅니다.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신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알밤에 들어 있는 비타민이 알코올제거에 효과가 있어 숙취해결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알밤 요리

알밤을 생으로 먹든지 삶아서 먹어도 씹을수록 단맛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자극적인 입맛의 어린 친구들에게는 조금 밋밋한 맛으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색다른 요리법으로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구워서 군밤으로 먹기만 해도 식감도 좋아지고 맛도 배가 됩니다. 요즘 에어프라이어가 많이 보급되어 간단히 군밤을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알밤은 그냥 메인 요리보다는 서브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곳이 갈비찜이나 영양밥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밤의 달달한 맛이 더해져 요리의 맛을 올리는데 좋은 재료로 사용됩니다. 

단점으로는 맛있게 먹다 보면 다이어트에 적이 됩니다. 알밤의 칼로리는 100g당 162kcal로 대략 한 알에 15kcal 정도 됩니다. 알밤은 탄수화물로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지 않으며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겠습니다. 

마무리

어릴 때는 한 두 알 먹고 말았는데 점점 그 맛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도 덜 익은 생밤을 까먹을 때 오래 씹을수록 즙이 나오면서 고소하고 달달한 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오히려 단단해서 씹는 재미도 있는 것이 별미가 됩니다. 저녁에 티브이 앞에 앉아서 하나씩 껍질을 까면서 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요즘 가을은 정말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4계절보다는 2 계절에 중간중간 봄과 가을이 잠시 스쳐가는 느낌입니다. 가을을 알게 해주는 채소와 야채 각종 열매와 과일들을 먹으면서 계절의 소중함을 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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