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돌아왔습니다. 새벽에는 서리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춥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 거 보니 가을안쪽으로 확실히 접어든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곧 겨울이 오겠네요. 올해 막바지 작업을 했습니다. 이제 몇 작물 못 심을 듯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대표 식재료 마늘을 심어보려 합니다. 그래도 추운 날씨를 잘 버텨 주는 작물로 가을에 심어서 봄에 수확을 합니다. 저희는 이맘때즈음 심는 한지형 마늘을 심습니다. 충북지역은 대부분 이때 즈음 심는 한지형 마늘을 심는 듯합니다.
일단 며칠 전 마늘을 심기 위해 고추와 상추 대파 등 뽑아 내고 땅을 고른 뒤 비닐을 씌워 뒀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구멍이 숭숭 나 있는 비닐입니다. 고랑이 넓어서 한 장 하고 절반을 덧데어 깔아 주었습니다. 비닐의 용도는 잡풀 자라는 것도 방지하고 어릴 때 냉해 입는 것도 일정 부분 방지하고 수분도 유지하는 등등 많은 역할을 해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잡풀은 지옥입니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놈들입니다. 구멍이 뚫린 곳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마늘 종자를 하나씩 넣어 줍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쑤셔 넣어 줍니다. 다 넣은 다음 흙으로 살짝 덮을 것이라 괜찮습니다. 역시나 허리를 굽혀서 작업하기에 조금 힘들지만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지요? 한번 심어 두면 그냥 잘 자랍니다. 가끔 거름을 주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기에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저희 집은 판매용이 아니기에 상품성은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씨알 굵은 놈으로 육쪽씩 잘 나오네요. 오른쪽에 씨앗 역할을 하는 마늘 역시 그냥 먹는 마늘입니다. 작년에 700 포기 정도 심었는데 결국 저희 먹는 것 밖에는 안돼서 2접 정도 씨앗 용으로 구매했습니다. 마늘 심을 자리 사진 같은 자리가 오른쪽에도 한 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총 800개 정도 심을 예정입니다.
마늘은 우리나라 식재료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물입니다. 모든 요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나 저희 집도 많이 사용하는데 예전 글에서도 말했듯 김장을 100 포기 합니다. 결혼 전 3 식구 일 때부터 많이 했습니다. 김장에 마늘은 필수 재료입니다. 양념으로 중요한 재료로써 김장의 매운맛과 깊은 맛을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의 마늘 사랑은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입니다. 한식에서의 마늘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1년 마늘 소비량이 약 7kg이라고 합니다. 권장 섭취량의 5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비하적인 발언으로 한국사람에게 마늘 냄새난다는 어이없는 말도 어떻게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늘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되겠네요.
마늘의 효능
한방에서는 마늘은 먹고나서 냄새가 나는 하나의 단점을 갖고 있으나 백 가지의 장점을 지녔다 하여 '일해백리'라고 불러졌습니다. 그만큼 마늘의 효능은 뛰어납니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알리신은 마늘 냄새의 주범입니다., 알리신은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로 항균 작용을 합니다. 알리신은 세균의 주성분이 단백질을 분해하고 병균의 번식을 억제합니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이밖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몸에 잘 흡수되어 체력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당뇨를 개선하고 알레르기에 좋으며 항암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점이 차고 넘치는 작물입니다.
생마늘 VS 익힌 마늘
저는 생마늘파 이지만 와이프는 익힌 마늘만 먹습니다. 탕수육의 찍먹과 부먹과 같은 논란의 대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각자의 취향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어느 방식이 좋은지 알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알아보려 합니다.
마늘의 단점인 특유의 냄새와 톡쏘는 매운맛에 생마늘을 꺼리는 분들이 익힌 마늘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마늘은 가열을 할 경우 알리신 함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대부분의 이로운 점이 알리신성분 덕분인데 크게 줄어든다고 하니 생마늘이 익힌 마늘보다 섭취 시 조금은 더 이롭다고 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고민 하실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생마늘 보다 익혀서 섭취할 경우 항암효과가 2배나 높아진다고 하며 생마늘을 많이 섭취할 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분들은 소화기관이 자극되어 좋지 않다고 하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결국 정답은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드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늘은 이로운 식물임에는 변함이 없을 테니까요.
마늘 요리
우리나라의 마늘사랑에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식재료와 다르게 주인공 역활을 하는 녀석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밥반찬인 마늘장아찌입니다. 그냥 마늘을 간장과 설탕 식초등에 졸여 만드는 반찬으로 통마늘의 아삭한 식감으로 그냥 밥도둑인 놈입니다. 그 외 부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돈가스 만들 때나 탕수육 같은 튀김 요리를 할 때 마늘로 재워두면 잡내를 잡아 둬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마늘을 사랑하는 나라여서 인지 마늘빵이나 알리오올리오 같은 파스타 요리에도 쓰입니다. 예전에 본 글에서 원래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에는 마늘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마늘가지고 장난한다고 엄청 넣기 시작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마무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 음식중 삼겹살에 마늘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특히나 좋아하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마늘이 하나 얹어져서 알싸함으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그 맛이 참 좋습니다. 그냥 이거 하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떤 요리 보다 마늘하나 쌈장에 찍어서 그냥 먹을 때 그 조합이 너무 좋습니다. 생마늘에 쌈장 찍어 먹는 생각에 침이 고이는 작물이 또 있을까요? 대부분의 식재료가 중국산이 판을 치는 요즘 국내산 마늘의 맛을 느껴봅시다. 중국산은 먹고 나면 입주위가 애리고 속이 쓰린 반면 국내산 마늘은 깔끔하게 매운 마늘이지요. 그냥 찬사를 보내는 마늘이야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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