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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2-6

by 제로v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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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오늘의 이야기는 고구마 수확 관련 이야기입니다. 겨울 동안 먹을 고구마를 오늘 수확했습니다. 총 7 고랑에 심은 고구마를 아버지와 둘이 캣습니다. 하나둘 제 손을 거쳐 작물이 수확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합니다. 고구마는 아시다시피 땅속에서 자랍니다. 뿌리에 달려 주렁주렁 열리는 고구마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언제나 그렇듯 수확할 때는 기쁨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즐거움입니다. 

 

고구마를 수확하기전 무성한 잎사진(왼쪽)과 1차 제거를 하고 숙확 준비를 한모습(오른쪽)

고구마는 사진 왼쪽처럼 잎과 줄기들이 무성하게 자랍니다.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어 서로 엉켜 그냥 걷어 낼 수가 없습니다. 낫을 들고 줄기 밑동 부분을 잘라 걷어 내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시장에서 보면 고구마 순이 인기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먹지 않지만 대부분의 나이가 있는 분들은 대부분 좋아하시더라고요 한 줌 되는 고구마 줄기의 가격이 3천 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저희 집에서 자라는 고구마 줄기(고구마순) 전부 내다 팔면 돈이 될 듯합니다. 그런데 이걸 전부 버립니다. 집에서 먹을 정도 약간 줄기를 따고 나머지는 그냥 걷어 버립니다. 말라서 죽도록 밭에 내버려둡니다. 아까워서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그걸 언제 잘라서 파냐고 하시더라고요. 시장에 할머니들이 노점에서 파시는 고구마 줄기가 없어서 못 파는 것을 봤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깝네요. 글 보시는 분들 연락 주시면 내년에는 마음껏 들고 가셔도 되게끔 한번 해보겠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줄기를 모두 걷어 내고 비닐도 걷어 냅니다. 대부분의 작물은 비닐을 씌워줍니다. 추운 날 심는 것들은 어릴 때 이슬에 얼어 죽는 것도 방지하고 옆에서 자라는 잡초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구마는 5-6월에 모종을 하기에 잡초를 방지하기 위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비닐까지 제거하고 나면 엉덩이 방석을 깔고 앉아서 흙을 살살 걷어 냅니다. 조심조심 흙을 파주는데 꼭 실수로 고구마를 찍어 냅니다. 아버지께 물어보니 찍힌 고구마들이 잘 썩는다고 하네요. 더 조심하지만 꼭 잘 자란 큰 놈들이 찍히네요. 7 고랑 캐는데 오전 내내 걸렸습니다. 4-5시간은 족히 걸린듯하네요. 

 

고구마를 전부 캐고 나서 찍어 봤습니다. 캐면서도 덜 나온다 생각했는데 작년에 반도 안나왔다고 그러시네요. 크기도 작년만 못하다고 합니다. 올해 사과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유독 작물들이 시원찮습니다. 작물들이 자라야 되는 시기에 올해는 비가 많이 왔네요. 그래서 요즘 과일도 그렇고 채소도 그렇고 물가가 많이 올랐네요. 직접 수확을 해보니 확실히 보이네요. 내년에는 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창고와 2층 으로 옮겼습니다. 올해 겨울 내내 먹으려면 저장이 중요합니다. 찍힌 것은 잘 썩으니 먼저 먹고 나머지 것들은 내년 봄까지 저장해 두며 깊은 밤 야식으로 맛있게 먹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고구마의 효능

고구마는 나사에서 선택한 우주 식량자원 이라고 합니다. 비타민 B, C, D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성분이 되는 비타민 D를 갖고 있으며 건강한 뼈와 심장, 신경,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요즘 사람들은 햇빛을 충분히 쐬지 못하는데 고구마가 영양제를 대신해서 비타민D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구마는 베타카로틴과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물질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으로 시력에 도움을 주고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고구마는 비타민C도 풍부한데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추고 혈액 세포를 형성하여 상처를 치유하는데 효과를 냅니다.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효능으로 고구마가 콜라겐을 생성하여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고구마 요리

저희 집은 고구마를 갖고 여러가지를 해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쪄 먹는 것을 기본으로 온돌방에 아궁이 불을 피우기에 군고구마로 많이 먹습니다. 또 저희 집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첫 손주이자 제 첫째 아들이 좋아하는 고구마 말랭이를 절반은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말랭이가 쫀득하니 야식으로 괜찮습니다. 그 밖에 다들 많이 먹는 고구마 맛탕 같은 것들이 있고 고구마 스틱도 괜찮은 간식이 되어 줍니다. 고구마를 쪄서 갈아 주면 샐러드에 곁들이는 세컨드 재료로도 괜찮겠네요. 위에도 잠시 언급한 고구마 줄기로 만드는 무침이 별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처가에서는 고구마 줄기로 김치를 담가주시는데 아삭하니 그 또한 별미인 요리가 되겠네요. 

마무리

고구마로 여러가지 요리로 활용할 수 있고 효능도 좋다고 하니 쌓여 있는 고구마를 보니 흐뭇해집니다. 올겨울 우리 가족에게 좋은 먹거리가 되어 줄거라 더욱 이뻐 보입니다. 식집사 이야기를 쓰면서 계속 적는데 직접 길러서 먹는 그 맛은 배가 됩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그냥 사서 먹는 게 낫겠지만 직접 기르고 직접 캐서 먹는 그 맛이 사서 먹는 맛과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네요. 요즘 들어 귀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면 아마도 지금 지내고 있는 충북에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직은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되니 도시로 올라가겠지만 다시 돌아올 그때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흙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네요. 지난 6개월이지만 많은 식물을 길러 보고 수확해 봤네요. 아마도 조금 더 지내면 4계절 작물을 다 겪어 보게 되겠네요. 내년에는 조금 더 풍요롭고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도 어느덧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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