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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시즌 2-2

by 제로v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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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로 절기를 볼 때마다 신기함을 느끼며 선조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8일 오늘은 백로입니다. 24 절기 중 15번째로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 밤에 이슬이 맺힌다고 지어졌다고 합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날이 서늘해지면서 밤에는 제법 춥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미니사과(알프스 오토메)

일본품종으로 우리나라 품종으로는 루비에스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것도 있는것이 오토메와 루비에스가 섞인 듯도 합니다. 체감상으로 일반 사과보다 기르기 쉬운 것 같습니다.

알프스 오토메라는 품종의 미니사과입니다. 모양과 맛은 일반 사과와 같습니다.

요즘 추석대목을 앞두고 과일값이 장난아니게 올랐습니다. 제수용 사과는 한 알에 만원을 넘어간다고 하니 물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며칠 전 5일장에 나가봤더니 30개 한 박스 사과가 9만 원 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직 수확할 시기는 안되었지만 미니사과 몇 개 따 보았네요. 저번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손자가 좋아한다고 아버지가 엄청 심으셨던 미니사과입니다.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사이즈인데 생김새나 맛, 식감도 사과랑 똑같습니다. 물론 조금 일찍 따서 그런지 아직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뻣뻣한 감이 있는데 그냥저냥 사과맛이 나네요. 단 맛이 조금 더 들면 괜찮을 듯한데 아쉬운 대로 먹을만합니다. 물론 미식가 24개월 아들은 안 먹고 뱉어 냅니다.ㅎ

머루(정확한 품종은 모르겠고 산머루인듯 합니다.)

포도와 비슷하지만 신맛이 강하여 생으로 섭취하기보다는 술을 담가먹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포도보다 껍질이 얇아 보관이 어렵습니다. 또 단점이 포도는 한송이가 거의 동시에 익어가는데 반해 머루는 듬성듬성 익어서 한 송이씩 채취하기 쉽지 않습니다. 블루베리만큼 손이 많이 가네요. 

토종품종인 산머루인듯합니다.

그냥 머루포도라고 불렀는데 시중에 파는 머루포도를 보니 일반 켐벨 포도만큼 사이즈가 크더라고요. 저희 집 포도는 블루베리 사이즈로 좀 작습니다. 그냥 머루라고 불렀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예전 산머루라고 불리는 토종 품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작은데 씨도 2~3개씩 들어 있습니다. 맛은 새콤달콤하니 제법 포도 같네요. 그냥 먹기보다는 술로 담가서 많이 먹는다는데  저희 집은 술 먹는 사람이 없어서 술은 담그지 않습니다. 특별히 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한그루에서 뻗어 나간 줄기 덩굴에서 100송이 이상은 충분히 달리는 듯합니다. 머 술을 못 담가도 걱정 없습니다. 이건 맛있는지 한송이 들려주면 금방 다 먹어버리네요. 할아버지 닮아서 포도를 좋아합니다. 결국 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포도나무 3그루 더 심으신다고 합니다. 역시 우리 집에서는 서열 1위 아들이 대장입니다. ㅎ

쪽파

수박 키우고 정리된 땅을 점령한 쪽파와 대파

추석을 전후로 다른 채소, 과일 등 값이 오르기는 하지만 쪽파가 대장인듯합니다. 2022년 추석에는 쪽파 한 단에 평소에는 2~3,000원 정도 하는데 25,000원까지 봤습니다. 색깔 낼 때 파란색용으로 쓰여서 인지 전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되는 녀석입니다. 그러나 저희 집은 걱정 없습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게 일부입니다. 김장할 때도 쓰고 파전도 붙여먹고 여기저기 쓰다 보니 많이 심습니다. 이맘때 특별히 심을 것도 없고 해서 노는 땅이 많아 쪽파 많이 심습니다. 옆에 대파도 그렇고 요리할 때 필요하면 그냥 뽑아 먹습니다. 이렇게 잘 자라는데 왜 그리 비싸지는지 이해할 수 없는 품목입니다. 아무튼 추석 무렵 귀한 쪽파가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애증의 파프리카

드디어 희망이 보입니다.

파프리카가 드디어 색깔이 나왔습니다. 유일하게 실패 중인 파프리카인데 한번 홍역을 치르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색깔이 나왔습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사이즈 보다 작은데 머가 잘못됐는지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만 외관상 벌레 먹은 곳도 없고 탱탱하니 괜찮습니다. 비록 한 개지만 녹색 열매는 20개 정도 뒤따라 달려있기에 희망적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초보 식집사의 목표는 본전입니다. 모종한 그루에 천 원이니 파프리카 하나만 수확하면 본전! 곳 성공 글을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일단 절반의 성공으로 희망을 갖고 다음에는 파프리카에 대해서 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마무리

쉬운 듯 얘기해서 그런 거 같지만 정말 쉬운 작물들인 것 같습니다. 약도 거의 필요 없고 그냥 채취해서 대충 쓱쓱 문질러 먹으면 됩니다. 요리를 직접 해보신 분들은 느낄 텐데 대파나 쪽파 같은 경우 손질해서 쓰기 좋게 잘라서 냉동실에 넣는다던지 신문지에 말아서 보관을 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 등은 저희 집에서는 필요 없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그냥 밭에서 뽑아서 쓰면 됩니다. 농촌이라 자랑할게 이것뿐이라 그러는 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ㅎ

아마 내년에 다시 아파트로 올라가도 베란다에 대파나 상추 같은 것은 길러 볼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여기보다 힘들겠지만 텃밭의 매력에 이미 빠져서 어쩔 수 없을듯합니다. 거주 의무기간만 채우면 다시 단독주택의 삶을 꿈꿔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웃님들의 건강한 밥상을 응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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