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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2

by 제로v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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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으로 이사 오면서 식집사가 되어 보기로 하고 여러 작물들을 심어 보았습니다. 

지난번 글에 어떤 것들을 심었는지 보여드렸는데요 20일 정도 지난 후에 다시 점검해 볼 겸 후속 글 올려봅니다.

 

 

식집사로 살아보기

올해 진천 부모님 댁으로 이사 와서 당분간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4월에 이사 왔는데 약1년간 살게 되어 4계절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네요 덕분에 3살 아들은 깜댕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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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없이 외아들로 자라면서 비 오면 나가 놀지 못해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물을 키우다 보니 비가 왜 이리 기다려지는지.. 또 왜 그렇게 비가 안 오고 가물어 속을 태우는지 자꾸만 비가 기다려지네요.

시골집 넓은 창으로 비가 올 때 밖을 보면 그것 또한 꽤나 운치 있고 사람이 감성적이 됩니다.

 

식집사로 살아보기 중간보고

 

그전에는 몰랐는데 작물을 키우면서 느끼는데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노력에 비해 알아서 잘 자라준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소량의 작물을 키우느라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소일거리로 텃밭정도 하며 느낀 거라 진정한 농부님들은 그냥 웃으면서 글을 봐주세요.)

저는 그냥 심고 약간의 노동력을 더했을 뿐인데 그에 비해 너무도 잘 자라주고 있어 신기합니다. 하루 지나고 돌아보면 금방 커져있어서 놀랍기까지 하네요.

 

두 가지다 제가 직접 심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박은 저번글에서 손톱만 한 크기로 사진 찍었는데 20일 만에 저렇게 컸네요. 비교하려고 옆에 종이컵 두고 찍어 봤습니다. 마트에 가면 벌써 한참 전에 나와서 사 먹고 있는데 언제 키워서 먹을지 기다려지는데 자고 일어나면 쑥쑥 커져 있어서 매일 확인하는 재미가 있네요. 노지에서 키우다 보니 좀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호박에 접붙여서 키워야 한다는데 처음이라 그냥 모종만 사서 심어서 얼마나 자랄지 모르겠네요. 10개 모종 심은 가운데 저만한 크기 5개 정도 열렸고 꽃 아래로 조그만 것들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한 개만 성공해도 모종구매 비용보다 높다고 한 개만 성공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대로 잘 자라준다면 꽤나 성공적이 될듯합니다. 

토마토의 경우도 10개 심었는데 어느덧 자라서 곳 수확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 모종단 5킬로 한 박스는 수확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예상해 봅니다. 

 

파프리카와 호박

아들 반찬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이 좀 나가서 심어본 파프리카. 처음이라 모종 5개 사서 심어 보았는데 주렁주렁 달려서 흐뭇합니다.  부모님도 파프리카는 안 심어 보셔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한 줄기에 너무 많이 달리면 솎아 줘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브 찾아보고 노하우 좀 배워야 되는데 일단 신기해서 두고 있습니다.

단호박은 작년에 아들 반찬해주고 안에 씨 보관했다가 심어보았는데 저리 잘 자라주네요. 이번해는 단호박 질리도록 먹겠네요. 근데 하나 궁금한 건 해외산 단호박씨로 키웠는데 직접 심어서 수확하면 국내산인 거죠? 씨는 해외산이니 국산은 안될 것 같고... 아무튼 내가 농약 안치고 길러서 먹으니 건강한 먹거리네요.

 

저번에 글 쓸 때 소개했던 바질과 애플민트는 오늘 아침 잎을 전부 채취해서 볼품없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물론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풍성해지니 다음번에는 다시 소개할 수 있겠네요.

진짜 애플민트는 민트지옥이라 부를 정도로 번식력이 장난 아닙니다. 이걸 왜 조그만 화분을 3천 원씩이나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집에서 키우는 분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그런 거 같은데 저도 화분에 소분에서 지인들 막 퍼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진천 근처 사시는 분 계시면 막 분양해드리고 싶네요.

 

그 외 소개하고 싶은 것들.

 

이건 아버지가 심으신 머루 포도와 살구입니다. 

머루포도는 이번 해 처음 열리는 거라 아직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많이 달려서 먹을 수 있을지 부모님도 모르시겠다고 합니다. 아무튼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습니다. 맛도 모르지만 곳 알게 되겠지요.

살구는 어떤 품종인지 잘 모르는데 원래 제가 알던 크기와 색깔과는 조금 다르네요. 약간 노란 빛깔에 크기도 좀 더 작은듯한데 이 살구는 살짝 붉은빛이 돌며 제 입맛에는 자두 맛도 약간 느껴지는 달달하니 맛있네요. 

저는 무조건 과실수를 좋아합니다. 따서 먹을 수 있어야 더 보람이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심은 것은 전부 섭취 가능한 것만 심었습니다. ㅋㅋ

 

저희 텃밭에는 부모님이 심으신 다른 여러 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도 강낭콩 수확했고, 감자도 캣습니다. 

직접 내 밭에서 내가 기른 작물을 수확할 때 땀도 나고 허리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에 매력이 있습니다. 

회사 하루 일당으로 치면  수확한 것보다 많이 벌텐데 그냥 사 먹는 게 낫지라고 생각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네요.

요새는 주말 농장도 잘되어있고 텃밭이 있다면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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