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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번외편2

by 제로v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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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이야기로 글을 쓰려니 특별히 바뀐 내용이 없어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나둘씩 수확을 기다리는 중 이번주 내내 비소식이 있어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 중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해가 쨍쨍한 날 수확을 해야 된다 하여 주말까지 비소식이라 그냥 다음 주 정도 수확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박에 대하여 글로 배웠을 때 55일 전후로 수확을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6월 초에 심었으니 이론상 수확시기가 됐습니다. 물론 호박뿌리에 접을 하지 않고 단일 수박모종으로 심은 것이기에 최종 수확물이 시장의 커다란 수박보다는 작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수확 가능한 사이즈가 5통 정도 열렸습니다. 10개의 모종을 심은 가운데 먼저 달린 5통이 수확가능 징후(?)를 보였고 이론상 수확시기에 도달하여 시험적으로 하나를 따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박 수확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증거

수박이 수정되고 열매로 달리고 나서 55일 전후로 수확한다고 이론상으로 배웠습니다. 시간이 거의 55일이 되었고 다른 징후들이 나타나서 수확을 생각했습니다. 수확 시기를 넘기면 내용물이 짓물러 못 먹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위에서 왼쪽 사진처럼 생각했던 사이즈가 되었고 바탕녹색이 진하고 검은 줄무늬도 선명한 것이 잘 익어 보였습니다. 또한 두들겨 보았을 때 통통거리는 소리도 맑았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듯 줄기에 솜털이 다 벗겨진 상태이고 줄기와 수박접점에서 옴폭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잘 익었다는 증거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수박이 달린 곳 바로 옆에 잎이 말라있어야 하는데 그 증상만 없었습니다. 처음 심어 봐서 확신이 없었고 대부분의 징후가 수박이 익었다는 신호를 보냈기에 이 정도면 90% 이상이라는 확신에 결국 한통을 수확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집에 들고 들어 왔고 옆에서 3살 아들은 잘 안 되는 발음으로 수박을 외치며 채근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잘랐는데...

 

역시 농사가 쉬운 게 아닙니다. 잘 길렀는데 아직 다 익지 않은 수박을 잘라 버린 겁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 닭모이로 줄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한 숟갈 떠먹었는데 제법 단맛이 들었네요. 옆에 있던 아들입에도 한 조각 넣어 줬더니 냠냠 잘 받아먹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80% 정도 익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앉아서 빨간 부분을 둘이서 다 퍼먹었습니다. 아마도 직접 기르고 따서 조금 더 맛에 추가점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에겐 아직 수확직전의 4통이 남아있고 뒤따라 크고 있는 5통의 수박이 더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2통만 제대로 먹어도 모종값 본전은 하겠다며 시작했는데 첫 번째 수박은 3천 원 정도의 값은 했을까요? 조금 일찍 따서 아쉬웠지만 저의 첫 번째 수박은 이렇게 기억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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