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충북에는 유독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오송 지하 차도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빠른 복구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발 잘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식물들에게 비는 반가운 존재입니다. 특히 많은 식물을 키우는 노지에서는 비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처럼 너무 많은 비가 올때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크게 피해는 없었으나 저희 집도 몇몇 작물은 넘어지고 비로 인해 곪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적당한 것이 좋은 거 같습니다. 특히 수확을 앞두고 있을 때는 해가 떠서 당도가 올라간 뒤 따는데 몇몇 작물이 수확시기가 되었는데 해를 보지 못하여 시기가 며칠 늦춰지고 있습니다. 오후에 살짝 해가 나서 돌아보니 아직 살짝 여유가 있는 듯하여 며칠 더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그중 기쁜 소식은 드디어 파프리카가 본연의 색깔을 냈습니다. 모종하고 오래됐는데도 계속 녹색이고 처음 키우는 작물이라 별별 생각을 했습니다. 모종을 살 때 실수로 피망을 산 게 아닌가? 아니면 첫 방아다리 부분 과실은 제거해야 되는데 초보라 나중에 알게 되어 '남겨두었더니 안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었는데, 드디어 파프리카가 노란색으로 변했습니다. 비록 한 개지만 너무 기쁘네요. 중간중간 녹색 부분이 있어 며칠 뒤 수확하려고 사진으로만 담았습니다. 호박 덩굴이 위를 덮어 해가 조금 덜 비추는 듯해서 걱정했는데 약간 느리게 크는 것 외 에는 그래도 결과가 나와주니 만족스럽네요.
참외는 하나씩 익을때마다 수확해서 먹고 있습니다. 집에서 먹고 남은 중간 속 부분을 그냥 심었더니 저렇게 달렸네요. 참외 리필인가요? 해가 나면 사진의 노란색들은 바로 따서 먹을 예정입니다. 원래 참외는 장마 오면 못 먹는다고 했는데 손수 기른 작물은 버프를 받는 것인지 그냥 맛있습니다. 같은 종류인 수박은 60일 정도가 되어서 또 하나 땄는데 저번보다 약간 더 익은 정도네요 해가 며칠만 내리쬐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에겐 아직 8통의 수박이 남아있습니다. 완벽한 수박을 따는 날 번외로 다시 한번 올리려고 합니다. (왠지 수박은 텃밭이 아니면 안 되는 작물 같아서 왠지 더 신기해서 관심이 조금 더 갑니다. ㅎ)
그 외 큰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는 남아서 막 퍼주고 있을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심은 것도 아니고 5~10 모종 정도씩 심은 건데도 5 식구 먹는데 넘치네요. 저번 식집사 편에 소개했던 블루베리와 살구는 이제 막바지인듯합니다.
특이점이 온 나무가 있네요. 원래 저희집은 미니사과만 심었는데 판매자 실수인지 접목이 잘못된 건지 큰 사과나무가 있네요? 지금 사진의 사과가 주먹만 한 사이즈입니다. 아무튼 잘 자라고 있으니 괜찮은데 아버지가 손자 잘 먹는다고 무슨 미니사과를 엄청나게 심으셨습니다. 저한테 그렇게 무뚝뚝한 분이 역시 내리사랑인가 봅니다.
비가 많이 왔지만 그래도 우리 식물들은 잘 버텨주었네요. 특별한 얘기는 없지만 우리 텃밧을 소개하는 코너로 앞으로도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 다음 편 예상으로는 복숭아와 옥수수 편이 될 듯하고 그 뒤로는 사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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