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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번외편4

by 제로v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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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로 살아보기 시리즈를 쓰면서 처음으로 실패의 내용으로 작성합니다. 저번 식집사로 살아보기 4에서도 파프리카가 드디어 노란색으로 변했다고 좋다는 글을 올렸는데 며칠간의 장마를 끝으로 돌아보니 상태가 심각하네요. 무른 흔적은 없는데 파프리카마다 사진처럼 이상한 파임이 생겼습니다. 비 올 때도 확인했는데 괜찮던 것이 하루이틀사이 전부 저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상한 파프리카들

결국에는 탄저병이 온 듯 파프리카들은 며칠사이 저렇게 상처가 생겼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제거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전부 제거했습니다. 위쪽에 달릴 파프리카를 위한다는 생각에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네요.

 

방아다리 부분

고추과 식물들은 방아다리라는 곳마다 하나씩 과실을 맺습니다. 자라면서 저렇게 Y자 형태로 갈라지는데 저곳을 방아다리라고 지칭하더군요. 저곳에 꽃이 피고 꽃이 지며 안쪽에 파프리카가 열립니다. 위로 계속 자라면서 방아다리가 생기고 그곳마다 파프리카가 열립니다. 전문가들의 영상과 글을 보면 첫 번째 방아다리 부분의 과실은 제거를 해줘야 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첫 열매가 열리면 모든 영양소가 그 열매에 집중하여 다른 줄기로 뻗어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걸 떼어내면 다른 줄기 쪽으로 뻗어나가서 다른 줄기마다 열매를 맺으니 계산적으로도 이득이 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첫 번째 열매는 지면과 가까워서 땅속의 병균이 빗물에 튀어 쉽사리 전이된다고 하니 약간 높은 곳에서 과실을 맺는 편이 병충해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수박도 그렇고 첫 번째 열매를 제거해야 종족번식을(?) 하기 위해 더 튼실하고 많은 과실이 맺힌다고 하니 다음번에도 모두 적용해서 키우리라 다짐해 봅니다. 

* 이미 첫 번째 방아다리 부분 줄기를 3줄기로 키운 것부터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네요. 3줄기 전부 영양소가 가기에는 부족하다고 2줄기만 키우는 게 방법이라고 합니다. 시행착오로 생각하고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요? ㅎ

파프리카의 효능

파프리카는 비타민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반 개만 먹어도 비타민C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고, 귤, 레몬의 3배 이상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 이외에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비타민C 성분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하여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노화 예방 및 피부미용에 좋습니다. 또한 파프리카는 풍부하게 함유된 섬유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100g 기준 20kcal로 다이어트에 제격입니다. 그 밖에도 눈과 혈관 건강,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건강에 좋은 식품인 것 같습니다. 

 

비록 첫 번째 방아다리 부분 실패했지만 위쪽으로 꽃도 달리고 있고 과실 부분도 맺히고 있으니 기대를 버리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큰 무리 없이 자라온 식물들 덕분에 식집사를 하면서 물과 햇빛만 있으면 된다는 자만에 빠져있던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는 사건이었습니다. 총 4 모종을 심었으니 4천 원 투자한 값어치를 하려면 최소 6개 이상 수확해야 됩니다. 본전이상만 되면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먹을 수 없는 식물은 기르지 않는 식집사였습니다.

 

끝!

 

2023.07.16 - [슬기로운 농촌생활] - 식집사로 살아보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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