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시골로 이사를 가면서 간단하게 작물들을 길러 봤습니다. 감히 식집사라는 명칭도 쓰면서 말이죠.
벌써 1년차가 지나고 2년 차의 봄이 왔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식집사 시리즈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연도에는 분양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에 직접적인 작물을 관리하기보다는 편하게 기를 수 있는 작물 위주로 해보려 합니다. 물론 아버지가 도와주실 테니 또 한 번 도전해보려 합니다.
제가 위에 올라와서 일하는 동안 아버지가 다 준비를 해두셨네요.
좌측 사진은 수박을 심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쪽파가 심겨 있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른 작물을 심게 될 듯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심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나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집에서 먹는 용도의 텃밭 위주로 하신다면 더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 여러 작물을 시기에 맞춰서 심습니다.
오른쪽은 유일(?)하게 실패했던 파프리카를 심었던 자리입니다. 단호박이 위로 넝쿨을 지어 해를 막아서 그랬는지 탄저병으로 그런지 파프리카는 한 개도 수확을 못했습니다. ㅠ
다른 작물은 대부분 수확을 해서 맛을 보았는데 파프리카는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도 도전을 해봐야 되나 고민입니다.
3월에 심는 작물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감자네요.
요즘 이상하게 감자가 비싸네요. 전체적으로 물가가 많이 올라서 다들 비싸졌는데 예전에는 흔하다고 생각했던 작물인데도 요즘 시장을 가면 100g에 400원 정도 하네요. 감자 한 알에 천 원을 가다니! 그래서 저희는 직접 길러 먹습니다.
감자는 90일 정도 키워서 수확합니다. 물에 약하다 보니 장마 전에 수확하기 위해 3월에 심습니다. 씨감자를 사서 하기도 하고 감자씨눈 쪽을 잘라서 넣어 기르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냥 씨감자 사서 심습니다.
그리고 상추나 부추 대파 쪽파 등 간단한 작물들 위주로 심는 것 같습니다.
경칩이 지나고 조금 있으면 춘분이지만 아직 새벽에는 영하로 떨어져서 본격적으로 작물을 심기에는 추운 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작물들은 새벽이슬에 얼어 버리기 일쑤거든요.
아직 아무래도 춥다 보니 심을 수 있는 작물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추운걸 잘 버티는 작물 위주로 심다가 수확을 마치고 다른 작물을 심으면 됩니다. 그러고 보면 텃밭을 운영하는 분들 보면 4모 작도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같은자리에서 한 작물 수확하면 다른 작물 심습니다. 아마 사진 좌측 편에 부추랑 쪽파 상추들을 심고 수확 완료하면 수박하고 고추 등을 이어서 심을 것 같습니다.
작물을 고르는 기준에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아버지의 의견이 제일 많이 반영되겠지만 어차피 결론은 손자가 잘 먹는 음식 좋아하는 과일 위주로 심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머 제가 반대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마무리
본격적으로 식집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짐하는 마음으로 올려봤습니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작물이 조금 작황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과나 과일이 요즘 비싼 이유가 되겠네요.
올해는 적당하게 비가 와서 대 풍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농부님들 대박 나길 바랍니다.
이제 식집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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