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상추는 벌써 뜯어서 먹을 수 있고 대파도 자급자족 시작했습니다. 쪽파랑 부추도 어느 정도 자라서 며칠 있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물들 심어 보려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저희는 대부분의 작물을 직접 길러 먹습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심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등 간단한 작업이라서 한 번에 심어 보려 합니다.
가지
먼저 가지를 심었습니다. 심는 방법? 그냥 작은 구멍을 파고 포트에서 꺼내어 넣어주고 흙을 덮어줍니다. 그리고 물을 약간 뿌려주면 끝입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심으면 가지 식재 끝입니다. 참 쉽죠? ㅎ
간단하게 요리 해먹기 좋은 가지는 기르기도 쉽습니다. 알아서 잘 자라주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조금 많이 심는 느낌이 있지만 텃밭이 큽니다. 그냥 심어둡니다. 주변분들과 나눠먹으면 되니 걱정 없습니다. 잘 자라서 건강한 식재료가 되어주렴
찰토마토와 방울 토마토
다음 작물은 방울토마토입니다. 심는 방식은 가지랑 똑같습니다. 포트에서 빼서 땅에 심어주고 물 조금 주면 됩니다.
사진에서 보면 얇은 플라스틱 같은데 담겨있는데 직접 씨 뿌려서 모종을 키우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게 편해졌네요. 그냥 사서 쓰는데 저 포트의 색깔로 방울토마토의 색깔을 구분해서 팝니다. 위에 것은 당연히 노란 방울토마토입니다. 약간의 맛이 다르지만 시각적으로 그냥 여러 색상으로 심어 봅니다. 올해는 빨간색과 노란색 두 종류로 심었습니다. 줄기가 올라가면서 옆으로 뻗히는 가지마다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립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지지대를 박아서 엮어주고 옆으로 자라는 줄기를 받쳐주는 지지대를 하면 좋은데 저희는 그냥 둡니다. 달리는 족족 할아버지와 손자가 매일 따면 되니까요. 70살 차이 나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둘도 없는 친구 같습니다. ㅎ
고추
고추도 심어 줬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아삭이와 청양 고추 심어 줍니다. 전에도 말한 것 같은데 와이프가 아삭이 고추 킬러입니다. 한 끼에 몇 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날 상에 올라온 아삭이는 다 먹네요. 보통 30-40개씩 먹는 것 같습니다. ㅎ
역시나 시아버지는 며느리 사랑인지 아삭이는 꼭 심어 주시네요. 얼마 안 돼 보이지만 10개 모종 정도 심으면 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냥 크기 올라오는 놈들 따면 매일 따서 먹을 수 있네요. 고추도 추천하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다른 놈들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순도 따줘야 되고 지지대도 잘 설치해야 되고 옆에 놈들하고 너무 붙여서 심으면 병도 잘 옮아 가고, 비가 많이 오면 바닥의 흙이 튀어 탄저병도 걸리고 등등 고추는 약간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추를 구역을 나눠서 심어줍니다. 한 5 모종씩 군데군데 심어둡니다. 혹시 모를 탄저병이 와도 그쪽 구역만 버리는 방식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 밖에 식물들
콩은 3살 아들의 최애 작물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넓은 밭을 차지하는 작물이 콩입니다. 위에 사진은 완두콩 밭인데 심을 때부터 삽질도 하고 직접심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손을 보태는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건 비밀입니다.
수확한 완두콩을 삶아주면 앉은자리에서도 30개(한 줄에 4-7개 정도 들어있는 완두콩) 이상 먹네요. 이상 없는 거겠죠?
마무리
양파는 늦게 심어서 그런지 싹이 잘 올라오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작년에는 양파가 풍년이어서 썩어 버릴 정도였는데 올해는 돈 주고 사 먹어야 될 판입니다. ㅜ 또 마늘도 심상찮네요. 절반정도는 늦게 올라오는 게 수확량이 적을듯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늘이 도와야 된다는 것이겠지요. 적당한 빛과 적당한 비가 중요하겠지요.
물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올해 사과가 비싼 것이 작년한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병이 돌아서 그랬습니다. 저희도 수확한 사과 70프로 정도는 맛도 못 보고 버렸습니다. 올해는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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