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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촌생활

식집사로 살아보기 시즌 3-1 .1

by 제로v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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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6월이 되었습니다. 5월은 행사도 많고 이사를 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 여러 가지 일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본가에서 이사를 나오면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갈 듯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심고 온 놈들은 책임져야 하니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본가에 가보려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도 열심히 가는 것인데 1년간 손자를 봐주시다가 다시 분가를 하게 되니 부모님이 많이 적적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서로 맘 상한 말도 하고 애들 봐주시는 것도 힘들다고 빨리 이사 가라고 하셨는데 결국 어머니는 이사나 오는 날 우셨네요.

연세도 많으신데 자주 손자 보여주는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당분간은 더 열심히 가보려 합니다. 

그 덕에 식집사 활동에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이사문제로 신경을 못쓰는 사이 식물들이 잘 자라 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쉬운 놈들만 키워서 그런지 햇빛과 물만 있으면 잘 자라줍니다. 

특별히 새로운 작물이 없어서 이번에는 일전에 심어 두었던 놈들 중간 관리차원에서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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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하고 방울토마토 입니다.

수박

작년에 처음 심었던 수박을 올해도 심었습니다. 

수박이 엄청나게 줄기가 자라나서 땅을 볼수가 없습니다. 

전문 농사꾼이 아니기에 기본적인 순치기 만 해주고 먹을 수 있는 놈으로 기르는데 바닥에 두면 햇빛을 못 받아 녹색으로 안되어 수박을 햇빛 쪽으로 돌려줘야 됩니다. 그리고 물기 있는 곳에 놓이면 수박이 썩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한 줄기가 철망을 타고 올라가서 수박이 열렸었던걸 보고 위에 사진처럼 지지대를 설치해서 위로 올라가게 해봤습니다. 

충북에 메론이 유명한데 멜론을 저렇게 달아서 재배하기도 합니다. 수박이 무거워도 떨어지지 않고 잘 매달려서 큰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역시나 잘자라 주고 있습니다. 

빨간색 노란색을 심었는데 아직 색깔은 안 나지만 줄줄이 잘 달려주고 있네요. 

사진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금새 색깔 바뀌고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 주면 엄청나게 수확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

수요일에 이사를 하고 토요일 집에 갔는데 블루베리가 몇알씩 색깔이 변하고 있네요.

새들이 얼마나 노리는지 아버지가 망으로 다 막아 두셔서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아들이 자기꺼라면서 다 따먹고 있네요. 아버지 어머니는 손자 주려고 한알도 안 드시는데 고맙고 죄송하네요. 돈으로 보답해야겠습니다.

마무리

올라오는 길에는 벌써 모양을 갖춘 감자와 오이를 담아 주십니다. 열무도 바로 김치 담그면 맛있겠다고 바로 따서 손질까지 해서 주십니다.

벌써 한참 먹고 있던 상추랑 부추 그리고 대파도 주시네요. 

솔직히 식집사라고 하기에 부모님이 대부분 봐주시고 계셔서 이제 식집사는 탈락이지 싶습니다. 

 매주 간다지만 식물이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모종을 심어 한 두 달이면 벌써 훌륭하게 다 자라서 맛있는 식재료가 되어 주니 매번 신기합니다. 

아이들이 지금은 먹기만 하지만 이 신기하고 놀라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식집사로 활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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