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나오는 동요 중에 '병원놀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만한 동요입니다. 가사 내용을 보면 (1절)여보세요 여보세요 - 배가 아파요 배아프고 열이 나니 어떡할까요 어느 어느 병-원에 가야 될까요 (2절)여보세요 여보세요 - 나는 의사요 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여~기는 소아과 병원입니다.
아이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 소아청소년과입니다. 1945년 광복 이후 소아과로 불리다가 2007년 의료법 계정으로 소아청소년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오래 소아과로 불리다 보니 아직 소아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요즘 맘카페의 핫한 이슈 중 하나가 소아과 폐과 입니다. 아마 이웃님들도 뉴스를 통해서 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관심이 가는 주제입니다. 아이들의 병원 소아과가 2023년 3월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습니다.
소아과는 왜 폐과를 선언 하였는가
성인환자와는 다르게 원활한 진료가 어렵고 어린 환자의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질문에 환자당 진료 소요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보다는 다른 곳에 이유가 있습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글을 쓰며 알아보니 소아과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되었다고 합니다. 소아청소과는 다른 진료 과목과 비교해 비급여 항목이 적어 고정된 수가로 운영이 되는데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최저 수준이고 그만큼 환자가 적어지는 것이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이 강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늘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줄어 문 닫는 소아과가 늘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폐업한 소아과가 늘고 있으며 5년간 662곳이 폐업했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과는 '기피과'로 전락하여 2018년 간신히 101%를 유지한 전공의 충원율이 올해는 64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소아청소년과를 희망한 전공의는 33명에 그쳤습니다. 정원 207명에 15.9%만 지원했습니다. 폐과를 선언한 배경에는 어쩔 수 없는 절규의 목소리도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57회에서는 다섯 살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루는 내용을 방송하였습니다. 응급상황에 응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았으나 연락받지 않은 2곳을 포함하여 총 9곳에서 거절을 당하고 80여분이 지난 뒤 그나마 입원은 불가하나 진료만 가능하다는 병원으로 이송하여 주사를 맞고 퇴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아이는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아이가 입원할 병원이 없어서 사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가 일었습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 아이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이제는 소름이 돋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가슴이 아파 몇 번이고 쉬면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에 한숨이 나오지만 작은 글 하나가 불씨가 되어 이 사태를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 봅니다.
끝!
P.S
5살 정욱이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해법으로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이 없기를 바랍니다.
'인생에 도움되는 아이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폰 요금인하 5g 기계로 lte요금제 가입가능 (35) | 2023.07.09 |
---|---|
티스토리 스킨 변경 후에 꼭 해야 하는일 (29) | 2023.07.07 |
제로콜라의 배신 아스파탐은 발암물질 (33) | 2023.07.06 |
KBS 수신료 폐지 될 것인가 (18) | 2023.07.05 |
노인 돌봄 서비스 그리고 장기요양등급 신청 및 방문요양서비스 (0) | 202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