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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도움되는 아이템

팁 문화 도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제로v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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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문화는 여러 가지 형태로 전 세계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로는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팁이 존재합니다. 예전에는 직원과 손님이 얼굴을 알고 있을 정도로 친분이 있거나 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했을 때 테이블이나 팁 박스에 넣는 것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비대면이 확산되고 키오스크 같은 비대면결제 시스템이 생기면서 새로운 팁문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더라도 결제 시 팁을 추가적으로 결제하게 됩니다. 팁을 지불하지 않는 방법이 없거나 찾기 어려우며 팁의 종류를 선택하지만 반강제적인 결제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팁 요구할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셨나요?

팁문화가 일반적인 미국의 분위기

팁문화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도 팁에 대하여 많은 거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고르고 스스로 결제장소까지 들고 가도 결제시 당당히 팁 요구를 합니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도 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결제 시스템에서 고객의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해 팁 비율을 선택할 수 있게 몇 가지로 제시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18%에서 최대 30%에 달하는 금액(업주의 비율선택)을 세 가지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네요. 현재 미국 내에서도 팁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하고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팁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시도

이러한 팁문화가 한국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택시에서 시행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별점 5점을 준 경우 팁 지불 창이 뜨게 됩니다.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팁을 고를 수 있습니다. 카카오측은 회사에서 팁에 대하여 수수료도 받지 않고 팁은 고객의 자율적인 선택사항이라는 입장이나 고객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팁 문화 도입에 대하여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매우 부정적이 38%, 다소 부정적이 23%라고 답하여 부정적인 의견이 61%로 나타났습니다. 

또 한 제빵업체에서 계산대 바로앞에 팁 박스를 놓으면서 문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장은 인테리어 용으로 비치했다는 핑계로 무마하려 했으나 오히려 불만을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팁 박스를 놓는 행위 자체가 불법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식품위생법상 메뉴판에 기재된 금액에는 부가세와 봉사료가 포함된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팁은 추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편법으로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네요.

팁에 대한 나의생각

저는 I성향으로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제가 팁에 관해 상당히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될 텐데 그런 팁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생기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되네요. 직원이 빤히 쳐다보는 결제장소에 떡하니 놓인 팁 박스를 그냥 지나칠 때 오만가지 생각을 다해야 되는 자체가 너무 불편합니다. 팁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원이 알기 쉬울수록 고객이 죄책감을 더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식당을 가거나 중요한 자리를 갈 경우 미리 서빙하는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면 그날 서비스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반찬 리필도 알아서 잘해주고 특별히 부르지 않아도 서비스할 것이 없는지 살펴주고 거의 전담으로 서비스를 하며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친절한 서비스를 대접받고 감동해서 팁을 받고자 한다면 테이블마다 팁 박스를 자체 운영해서 넣는 방법은 어떨까요? 테이블 사이드 아래쪽 수저와 젓가락을 넣어두는 서랍처럼 사이드에 팁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금고 같은 것을 두어 자체적으로 넣을 수 있는 정도로 만든다면 눈치 볼 필요 없이 진심으로 서비스에 만족하는 사람만 자발적으로 팁을 낼 수 있는 공간이면 괜찮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2019년 결혼식을 마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신혼여행이자 첫 미국여행이라 들뜬마음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을 하면서 중간중간 식사와 간식을 먹을 때마다 팁으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남네요. 카드로 결제를 하는데 팁을 얼마 줄 건지 적으라고 합니다. 팁을 줘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는지 꼭 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가끔은 서비스가 별로여서 한국이었다면 제대로 컴플레인 걸 정도의 내용도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팁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히 기분 나뻤던 적도 있습니다. 팁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추가로 지불해야 되는 당연한 돈이라고 생각하자고 다짐하는 방법으로 불쾌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하와이를 보면서 팁 때문에 얼굴 찌푸리던 생각을 하면 팁문화 빼고는 다 괜찮았다고 생각하며 돌아왔었습니다. 진정한 자율적으로 팁을 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팁 문화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애매모호한 제도 말고 차라리 정당하게 서비스 비용을 책정해서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금을 요구하는 것이 더 투명하다고 생각됩니다. 팁이라는 개념보다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 지불하게 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 같네요. 항상 소통 없는 한쪽의 이익만 생각하는 제도는 결국 또 다른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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