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쓰고 싶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에 너무 슬픕니다. 늦게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큰 문제없이 이제 가족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찰나였습니다. 며칠 전 병원에 다녀오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안색이 안 좋으십니다. 몇 달 전부터 가슴에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지신다고 하셨는데 지내시다가 이번에 쉬는 날을 맞아 병원에 가셨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10년 전 어머니는 대장암 초기 진단으로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 바로 위에 이모가 대장암으로 시작해서 다른 곳으로 전이돼서 돌아가셨기에 외가식구들은 큰 걱정을 하셨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초기 단계였고 5년 치료를 잘 받으신 덕분에 완쾌판정을 받고 건강해지신 듯했습니다. 그 이후 제가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고 하니 더할 나위 없었는데 이번에 또 큰 병을 얻으셨네요.
유방암
유방암은 여성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중에 하나입니다. 흔하지만 또한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남성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양은 유방 내의 세포에서 발생하며, 종양이 성장하면서 주변 조직이나 다른 부분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유형의 유방암이 있으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1기 | 2기 | 3기 | 4기 | |
생존율 | 96.6% | 91.8% | 75.8% | 34% |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우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1기에서 발견한다면 종양이 2cm미만으로 전이가 없는 경우를 말하며 생존율도 매우 높습니다. 2기의 경우 림프절에 약간의 전이가 있으며 종양의 크기가 5cm 내외입니다. 초기의 경우는 보다시피 생존율이 높습니다.
3기의 경우는 림프절로 전이가 많이 진행되었으며 생존율도 75%로 많이 낮아지며 4기의 경우는 종양이 각종 장기로 전이되어 생존율을 급격히 떨어집니다.
다른 암도 마찮가지겠지만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의심스러운 점이 발생하면 조직검사와 정밀 검사를 통하여 유방암을 진단하게 됩니다.
의료대란으로 병원예약 불가
사촌 동생이 근무하고 있는 동탄 한림대 병원으로 항상 진료를 다녔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수원에는 아주대학교 병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곳이기에 동탄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 의대정원 증설 관련 반대시위로 인턴과 의사들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예약은 받고있지만 언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와 수술은 언제 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도 저희 어머니는 초기 단계라서 수술만 잘받으면 예우도 좋고 생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뉴스에서 내일 제왕절개 예약된 산모의 수술이 연기되고 위급한 수술이 아니면 일정이 연기된다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분명 그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로 몇번의 의료대란이 있었지만 제 문제가 아닐 때는 크게 관심 갖지 않았는데 제가 환자 가족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들의 볼모가 된 것 같아서 썩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사람으로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정당한 이유와 방법으로 항의 한다면 모든 국민은 당신들의 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똑같습니다. 누구의 편도 되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수술 가능한곳을 찾다가 진단받은 청주의 병원에서 청주에 있는 충북대 병원을 소개했고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충북대학교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유방암 진단 후의 진행상황
가슴쪽에서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손을 들어 올린 때의 통증이 느껴져서 이상하게 여기다가 병원에 방문하셨습니다. 2차 병원급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으셨고 대학병원급에서 수술을 권유받으면서 의사소견서와 조직검사슬라이드 및 검사사진들을 들고 충북대학 병원으로 진료예약을 했습니다.
유방암 전문이신 담당선생님은 갖고온 자료를 보시곤 어머니의 어깨를 만져주시며 걱정 마시라며 초기 단계라서 예우가 좋을 거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각종검사를 받았습니다.
채혈, 소변검사, 심전도, 골밀도, CT, MRI, 전신뼈검사, 유방촬영, 심장초음파, 흉부 정민 초음파, 림프섬광 촬영술, 산부인과검사 등등 열몇 가지의 검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예약제로 운영되는 검사들이 있어 총 5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진행해야 됩니다. 일단 당일 검사 가능한 항목을 각 과별로 돌면서 검사합니다.
1/3 정도의 검사를 받았는데 병원비가 150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MRI검사했는데 50만 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병앞에 병원비를 생각하면 안 되지만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건강보험에 좋은 제도가 있어 5%만 부담하면 됩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제도
진료비가 부담이 높고 장기가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에 대해 '건강보험 본인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제도'입니다.
산정 특례 질환 진단시에 등록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서 신청을 해주어 간편하게 동의만 하면 등록됩니다. 등록이 완료되면 진료 시 특례 적용되어 본인 부담금이 최소한으로 줄어들어 부담이 적어집니다.
구분 | 암 | 희귀질환 중증난치 |
중증치매 | 중증화상 | 심장질환 | 뇌혈관질환 | 중증외상 | 결핵 | 잠복결핵 |
본인부담률 | 5% | 10% | 10% | 5% | 5% | 5% | 5% | 0% | 0% |
적용기간 | 5년 | 5년 | 5년 | 1년 | 최대30일 | 최대30일 (입원) |
최대30일 (입원) |
치료기간 | 1년 |
마무리
수술 전 몇가지 검사를 더 받아야 되지만 입원 및 수술 날자를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근시일 내에 잡혔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지금은 인턴과 학부생 전공의만 참여 중이고 교수진들도 참여하게 된다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픈 가족의 걱정도 걱정인데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걱정을 해야 된다는 사실에 참담합니다.
제발 우려하는 일없이 또한 전이 없이 잘 마무리 되길 기도 해야겠습니다.
당분간 최소한 효자 노릇해야 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머니 모시고 병원 좀 다녀야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71되신 어머니께 말했습니다. '엄마 150일 된 둘째 대학 입학할 때 같이 가셔야지?'...
끝!
P.S 1인실 해드리고 싶지만 2인실로 잡았습니다. 1인실은 비급여라 대부분 지불해야 되는데 2인실은 중증특례 적용되서 5%만 부담하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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