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2024년 겨울입니다. 그중에서 몇십 년만의 폭설이 습설이기도 해서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도 당첨되었습니다. 17m 길이의 하우스가 눈 무게를 못 이기고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가 귀농 후 20년간 이런일이 없었기에 미처 대처하지도 못했는데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
심상치 않던 눈이 결국 이사단을 냈습니다. 양쪽 끝만 살아있고 중간은 완전 주저 않았습니다. 160cm 내외의 아버지가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 될 정도로 주저앉았으니 보통 5m 정도 되는 하우스의 층고가 4m가량 주저앉은 것이네요.
겨울이라 작물의 피해는 없고 인명 피해도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 제작업체에 전화해서 진행상황을 물었더니 여지없이 철거 후 재시공이라고 합니다. 저렴하게 하려면 무너진 곳만 철거하고 양옆의 지지대만 옮겨서 짧게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으로 어떻냐는 게 방안이었습니다. 일단 철거 비용만 5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아버지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셨고 어차피 날풀리고 사용하게 되니 남은 겨울기간에 또 눈이 올 수 있으니 날 풀리고 겨울 지나면 수리하기로 하고 3개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희망의 소리
중간에 외삼촌네 하우스도 무너져서 보상을 신청한다는 주고 받으셨는데 며칠 뒤 외삼촌에게 전화가 와서 무너짐 사고 이전의 모습과 90% 이상 복원을 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는 분이 소개해주신 업체에 의뢰를 하였고 70만원의 금액에 복원하셨다고 합니다.
복원결과를 사진으로 봤는데 육안상으로는 완벽했습니다.
저희도 문의를 했고 두명의 작업자가 와서 작업을 진행하였고 하루에 걸친 작업의 결과 두둥!



놀라운 결과
90% 이상의 복원이 가능했습니다. 신기하더군요.
작업의 내용을 지켜봤더니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자키와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비계라는 철을 사용하여 비닐하우스를 세웠습니다. 자키를 아래 넣고 위에 비계를 올려서 물리 적힘으로 비닐하우스 지지대를 올리는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저희는 삼촌네 비닐하우스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라서 조금 더 지불하였는데 철거비용에 옆라인 이전 설치까지 하면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여겨졌습니다.
새로 설치 했다면 1,000만 원 정도 예상이 되었는데 1/10의 가격에 복원하고 결과물 또한 만족할만했습니다.
더 알아보지 않고 진행했다면 큰돈이 나갈 뻔했는데 이렇게 복원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지나서 생각하면 중간중간 보강대를 설치하거나 그물망을 제거해 두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재난이었는데 아쉽기는 합니다.
마무리
이번 사고를 통해 역시나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큰 대가가 따른 다는 것을 교훈 얻게 되었네요.
농사라는 것도 마찮가지로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얼마나 들리냐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듯 주변 시설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이제 3월이고 아침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은 오듯 올해도 더욱 열심히 식집사로 살아 봐야 겠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땀흘리는 식집사 되겠습니다. 다들 피해 없이 대풍 맞으시길 바랍니다.
P.S 복원 문의 주시면 업체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슬기로운 농촌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집사로 살아가기 시즌3 4번째 이야기 (6) | 2024.10.14 |
---|---|
식집사로 살아가기 시즌3 3번째 이야기 (4) | 2024.08.20 |
식집사로 살아가기 시즌 3 2번째 이야기 (2) | 2024.07.02 |
식집사로 살아보기 시즌 3-1 .1 (2) | 2024.06.03 |
식집사로 살아보기 시즌3 - 1 (19) |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