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로 살아보기로 하고 4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남는 텃밭에 바질과 애플민트를 심으면서 시작했던 것이 점차 흥미를 느끼고 하나둘 종류를 늘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주는 식물들 덕분에 편하게 식집사로 활동한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에 파프리카나 수박의 경우 병에 걸리기도 하여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 순 치는 방법도 배우고 관리하는 법과 비료 쓰는 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렁주렁 달렸던 토마토는 이미 수확을 마치고 정리 되었고 방울토마토는 소량 남아서 아직 열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수박도 총 10 모종 심어서 6kg짜리 10통 이상 수확했으니 첫 도전 치고는 성공적이라 생각됩니다. 옥수수는 이미 모종부터 수확까지 끝 마쳤습니다. 옥수수 위로만 자라 좁은 간격으로 자투리 땅 어디든 심을 수 있고, 물만 관리해 주면 스스로 잘 자라며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 괜찮은 작물인 것 같습니다. 텃밭 있는 분들이 웬만하면 옥수수 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상추와 양배추 호박도 전부 수확을 마쳤습니다.
블루베리도 소량 남아있어 아들이 오며 가며 하나씩 먹고 있고 딱딱이 복숭아는 이미 수확 완료했고 황도만 조금 뒤 수확하려 합니다. 한 바퀴 돌아보니 대부분의 작물이 마무리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한 여름을 지나면서 잠시 휴지기 인듯합니다.
이제는 가을에 수확 예정인 남은 과일들 조금 남았습니다. 미니사과와 큰 사과 몇 그루가 기다리고 있고 저번에 소개했던 첫 수확을 기대해 보는 키위가 몇 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주렁주렁 달린 머루포도입니다. 하나둘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일반 포도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인데 안에 씨가 들어 있어 먹기 불편한 종류입니다. 결국 술 담가 먹어야 되는데 저희 집에는 술도 잘 안 먹다 보니 거의 관상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들은 지나다니며 하나둘 따주면 아직 덜 익어 시큼한데도 잘 받아먹네요. 물론 씨까지 먹어버리고 있습니다. 한 여름을 지나면서 잠시 휴지기 인듯합니다.
더위가 한풀 꺽이고 나면 다시 다음 작물들을 심어 보려 합니다.
저희 집은 아직 김장을 직접 담가 먹습니다. 배추랑 무 그리고 쪽파와 갓등 김장재료를 모두 직접 길러 준비합니다. 고춧가루도 일부는 직접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아마 내년부터는 고춧가루도 전량 직접 재배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그 준비로 텃밭을 갈아엎고 퇴비를 갖다 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위편으로 보이는 풀이 벼와 닮은 피입니다. 그냥 나고 자라서 잠시 놔두면 사람 키만큼 자라는 그냥 잡풀입니다. 피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배추랑 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어제는 수원에 계시는 장모님댁에 가려고 고구마순을 땄습니다. 고구마 줄기를 따서 반찬으로 무쳐먹는데 장모님이 좋아하셔서 한 묶음 땄습니다. 빽빽이 들어차있는 고구마 잎 아래로 뿌리에 달리는 고구마와 연결된 줄기를 고구마 순이라고 하는데 이게 심심하게 무쳐먹으면 별미라고 좋아하시네요. 물론 저는 고기가 더 맛있는 사람이라 고구마순 갖다 드리고 고기 얻어먹습니다.
처음에는 남는 짜투리에 작은 식물들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심고 있습니다. 식집사에서 초보 농사꾼으로 바꿔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겨울까지는 식집사로 활동하다가 내년에 농사꾼으로 승급할지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태풍이 온다니 정비 좀 더 해둬야겠습니다. 오늘도 슬기로운 농촌생활은 계속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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