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라는 말만 나와도 와이프는 진저리 칩니다. 첫째를 놓고 모유의 양이 많지 않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와이프는 둘째를 임신 중이고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육아 베스트셀러인 '삐뽀삐뽀 119' 책을 보더니 출산 후 병원에서부터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며 완전 모유수유로 키우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다고 기억하면서도 어차피 풀로 모유수유를 하겠다며 조리원도 가지 않고 쉬고 계시는 장모님 댁에서 산후조리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평소 아픈거 참을성이 없어 보였던 아내의 모성에 엄마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젖 먹던 힘까지 라는 말처럼 사력을 다해 최선을 다해 어떤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모습을 비유해서 말하는 속담입니다. 신생아는 자신의 모든 힘을 내어 젖 먹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엄마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2시간마다 잠을 설쳐가며 희생합니다. 누군가가 말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앉아 있는 모습이라고 했지만 엄마는 고통을 이겨내며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아이에게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모유 수유는 언제부터
아이는 태어나서 30분내에 젖을 빨기 위한 본능적 반응을 보입니다. 이때 물려줘야 젖 빠는 법을 올바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최소 2시간 이내에는 젖물리는 시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첫째 때 제왕절개 수술로 이틀간 모유수유를 많이 하지 않았고 조리원 가서도 밤에는 통잠을 자며 3주간의 시간을 보낸 뒤 모유수유를 시작했습니다. 모유가 부족해서 애는 울고 오랜 시간 물고 있으니 와이프도 힘들어하며 서로 고통의 시간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떻게 보면 골든 타임인데 그것을 놓쳐 힘들었으니 둘째는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중요성
아기가 젖을 빠는 것은 젖병을 빠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줘야 합니다. 이를 통해 치아발육과 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1주일까지 나오는 모유를 초유라고 부르는데 짙은 노란색을 띄며 매우 진하고 끈끈하며 양도 적게 나옵니다. 초유는 지방이나 열량이 낮은 대신 단백질, 지용성비타민, 무기질의 함량이 매우 높아 처음부터 분유를 수유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이 초유는 꼭 아기에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초유를 권하는 이유는 아이와 산모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모유라는 것입니다. 초유는 신생아에게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유의 중요성
모유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고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성의 만성 고혈압,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6개월 동안 아기에게 젖만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6개월 이후는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이는 것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점
모유 수유를 하는 첫 번째 이유도 면역력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생아 때 빠는 반응은 장의 연동운동을 작용해 배설 및 소화흡수를 돕고 황달이 덜 발생되도록 합니다. 초유는 적은량에도 영양소가 많아 신생아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첫 주의 체중감소가 덜 일어납니다.
산모에게 좋은 점
산모에게는 모유수유를 함으로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이는 출산 후 자궁수축을 자극하여 산후 회복이 빠르게 됩니다. 초유수유를 자주 하게 되면 모유의 양이 늘어 모유수유기간이 연장되어 오랜 기간 수유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아기와 산모의 유대감과 애정을 높이며 산모는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육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모유 수유는 임신 합병증을 보이는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혈압이 낮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돼 심혈관병, 대사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2018년~2021년에 걸쳐 3년간의 연구결과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출산 후 3년간 체질량지수(BMI)가 좋아지고 혈압(평균 동맥압, 중앙 혈압)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무리
첫째 임신 바로 전에 방영된 엄지원 배우가 주연한 드라마 산후 조리원을 보면서 모유수유 2년 완모를 한 산모가 조리원에서 왕의 대접을 받는 코믹한 내용을 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습니다. 그냥 자연적으로 모유는 나오는지 알았던 우리 부부는 얼마나 준비가 덜된 초보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창피합니다. 그래서 둘째는 준비하여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둘째는 첫째에 비해 약간은 손해 보는 위치일 테니 수유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입니다. 약 한 달 뒤면 또다시 수면부족의 지옥을 맛봐야 합니다. 1시간씩 쪼개서 잠드는 고통과 젖몸살의 고통 등이 함께하겠네요. 적다 보니 아빠는 하는 것 없이 그냥 옆에서 걱정만 하고 있는 거였네요. 잘해야겠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의 모든 부모님은 훌륭한 것 같습니다. 올바르게 육아를 마친 것만 하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을 해낸 것이라 자부하셔도 됩니다. 저도 제 인생에 최고의 업적이 부모가 된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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